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로 모자 사망하고 여러 명 부상
2025년 8월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창전동의 한 20층 아파트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거주자 두 명이 사망하고 최소 13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사망자는 같은 세대에 살던 20대 남성과 60대 여성으로, 모자 관계로 확인됐습니다. 화재 당시 주민 수십 명이 급히 대피했고, 일부는 진한 연기 속에서 고립되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노후 아파트의 화재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제도적 개선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과 초기 진압 상황
화재는 이날 오전 8시 10분경 해당 아파트 14층에서 발생했습니다. 최초 목격자는 "실외기 쪽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펑' 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즉각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79대와 소방인력 252명을 투입해 오전 10시 42분경 완전 진화를 마쳤습니다. 아파트 전체는 1998년 준공된 구조로, 스프링클러 설치는 16층 이상만 의무화돼 있어 화재가 발생한 14층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마포구 창전동 아파트 화재
인명 피해 규모와 이송 상황
20대 남성은 화재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함께 있던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추가로 13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중상입니다. 나머지 12명은 연기 흡입과 경미한 화상을 입은 상태로, 현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극적인 구조와 주민 대피 상황
이날 화재는 갑작스레 번져 많은 주민이 긴급하게 대피해야 했습니다. 총 89명이 자력으로 또는 소방대의 도움을 받아 건물 밖으로 대피했으며, 계단과 비상구를 통해 구조된 사례도 다수 있었습니다. 일부 주민은 아파트 복도에 연기가 가득 차 문을 열 수 없는 상황에서 베란다 유리를 깨고 구조 요청을 해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더욱 극한의 공포를 겪었으며, 한 주민은 “아이를 안고 몸을 숙인 채 복도로 나갔는데 코와 눈이 타들어가는 듯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습니다.
스프링클러 부재가 피해 키웠나
이 아파트는 1998년 준공 당시 건축법상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였기 때문에, 14층 세대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이는 화재 확산을 조기에 막지 못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많은 노후 아파트가 이와 같은 조건을 갖고 있어, 이번 사건은 관련 규정의 전면 재검토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현장 구조와 대응의 문제점
화재 발생 직후 관리실의 방송 시스템이 늦게 작동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일부 주민은 “화재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며 초기 대응이 늦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주민은 연기가 진입한 집 안에서 20분 넘게 갇혀 있었고, 문을 열면 더 많은 연기가 들어와 창문만 열어 놓은 채 구조를 기다려야 했다고 전했습니다.
제도 개선을 위한 시급한 과제
이번 사고는 단순한 화재 사고가 아니라, 법적 기준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 완화, 연기감지기 감도 향상, 자동 대피 방송 시스템의 표준화 등 다양한 안전 장치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합니다. 특히 2000년 이전에 건설된 아파트의 경우, 현재 기준으로 보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자체와 정부의 후속 조치
마포구청은 화재 피해 세대를 위한 임시 거주 공간과 긴급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며, 서울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사 건물에 대한 소방 안전 점검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방청은 화재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으며, 전기 누전, 가스 누출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식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 화재는 예고 없이 닥친 일상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 주거 환경의 안전 대책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드러낸 계기였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뒷북 대응이 아닌, 선제적인 안전 확보를 위한 구조적 개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