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팔탄면 상가주택 화재… 60대 남성 추락 사망, 주택 화재 안전에 경고음
2025년 8월 17일 오전 9시 44분경, 경기도 화성시 팔탄면의 한 상가주택에서 심각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인해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 1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건물 내에 거주하던 다른 주민 4명은 다행히 자력으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망자가 화재를 피하려다 3층에서 추락해 숨졌다는 사실은 주거 안전에 대한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건물 구조와 상황
사고가 난 건물은 3층 규모의 상가주택으로, 1층은 상가로 사용되고 있으며 2층과 3층은 원룸 형태로 세대가 분리된 다가구 주택 형태였습니다. 특히 3층은 단열과 창문 구조상 탈출이 어렵고, 별도 대피시설이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안전 확보가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망자, 탈출 시도 중 추락
사망한 60대 남성은 3층에서 홀로 생활하던 거주자였으며, 불길과 연기를 피하려다 옷에 불이 붙은 채 창문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목격자는 이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채 아래로 추락하는 장면을 보고 즉시 119에 신고했으며,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대응
화성소방서에 따르면 신고 접수 후 약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총 22대의 장비와 65명의 인력을 투입해 40여 분 만에 불을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빠른 대응 덕분에 인근 세대로의 화재 확산은 막을 수 있었지만, 발화 지점이었던 3층 내부는 대부분 전소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내부에는 가연성 물질이 많았고, 환기 상태도 좋지 않아 짧은 시간에 연기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거주자 4명은 자력 탈출
3층 외에도 해당 건물에는 2층 원룸과 1층 상가가 있었으며, 나머지 거주자는 각기 다른 세대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화재 발생 직후 빠르게 연기를 인지한 나머지 4명은 건물 외부로 즉시 대피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특히 2층에 거주하던 한 여성은 "창문 틈새로 연기 냄새가 너무 심하게 올라와 문을 열자마자 바로 밖으로 뛰쳐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화재 원인과 경찰 수사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발화 지점을 중심으로 전기적 요인, 인위적 발화 가능성 등 다양한 원인을 열어두고 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망자에 대해서는 부검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거주자가 외부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사망했기 때문에 단순 질식이 아닌 복합적인 사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가주택 구조적 위험성과 사각지대
이번 사고는 특히 상가주택 구조의 안전 사각지대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많은 상가주택은 단열을 위한 리모델링, 창문 막힘, 방범창 설치 등으로 인해 긴급 상황 시 빠른 탈출이 어렵습니다. 또한, 스프링클러나 자동 경보 시스템이 없는 경우가 많아 초기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층에 거주하던 사망자가 불길 속에서도 탈출을 시도했지만, 건물 구조상 창문 외에는 빠져나올 수단이 없었다는 점은 상당히 비극적입니다. 특히 원룸 밀집 지역에서의 비슷한 구조는 전국적으로도 흔히 발견되므로 이번 사건은 단순 지역 문제가 아닌 전국적 경고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방을 위한 제도적 보완 시급
- 3층 이상 상가주택의 경우 대피 공간 확보 및 외부 탈출 장비(피난 사다리 등) 설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 스프링클러 및 연기 감지 장치 설치 의무 범위를 확대해야 합니다.
- 건물주와 세입자 간의 화재 예방 협약 체결 및 정기 안전 점검 시스템 도입이 필요합니다.
-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상가주택 밀집 지역에 대한 별도 안전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주거 안전, 모두의 관심과 감시 필요
화재는 한순간이지만 피해는 평생에 걸쳐 지속됩니다. 특히 이번 화성 화재처럼 구조적 문제와 제도적 미비가 겹치는 상황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거주자 개인의 주의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행은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상가주택, 원룸, 고시원 등과 같은 밀집 구조의 주거 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화재 예방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